피드백으로 보는 단점 그리고 보완

Apr 10, 2025 · 16 min read

“The only real mistake is the one from which we learn nothing.”

  • Henry Ford

네이버 부스트캠프 과정에서는 중간중간 피드백하는 과정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스프린트나 팀 활동을 한 캠퍼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이 피드백을 전부 모아두었다가 GPT에게 키워드 추출을 요구해 보았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피드백으로 본 나의 장단점

장점

  1. 성장, 학습, 메타인지 / 15회
    • 주요 키워드: 성장, 학습, 목표, 메타인지, 개선
    • “리액트를 처음 학습하시는 상황에서 학습이 막연하실 수도 있을 텐데, 본인의 학습 방향을 잘 설정하시는 게 이른바 학습의 ‘큰 그림’을 그려내실 줄 아시는구나 생각하였습니다.”
    • “다영님께서는 타인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으시고, 학습 스프린트에서 어떤 부분을 얻어가야겠다는 본인의 주관이 뚜렷하신 것 같습니다.”
  2. 리더십, 결정력, 주관 / 15회
    • 주요 키워드: 리더십, 조율, 방향성, 주관, 결단력
    • “회의가 길어지거나 주제에서 벗어날 때마다 결단력 있게 방향을 잡아주시고, 흐트러진 논의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첫 주차에 기획이나 디자인을 진행할 때에도 주도해 주셔서 빠르게 기획을 완료하고 개발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3. 문서화, 도식화 / 12회
    • 주요 키워드: 문서화, 도식화, 자료, 공유
    • “데일리 스크럼 시간에 문서를 가장 먼저 만들어 주셔서 정말 배려가 깊으시다고 느꼈습니다.”
    • “매일 공부한 내용을 잘 정리하여 그룹 리뷰 시간에 발표하시고, 도식화나 문서화도 훌륭하게 해주셔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매우 쉬웠습니다.”
  4. 팀워크, 협업 / 11회
    • 주요 키워드: 팀워크, 협업, 존중, 소통
    • “처음 만난 날, 저녁 먹고 2차까지 가며 팀원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게끔 이끌어 주셔서 정말 빨리 친해졌고, 기획 단계에서 거리낌 없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 “팀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며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함께 일하기 편했습니다.”

단점

  1. 날카로운 말투 / 5회
    • 주요 키워드: 의견, 수용, 존중, 조율
    •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 냉철하게 자신의 의견만을 전달하시는 경우가 있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미흡한 감정 표현 / 3회
    • 주요 키워드: 감정, 표현, 부담, 솔직함
    • “혼자서 프론트엔드 업무를 맡아 진행하느라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많은 부담이 있으셨을 텐데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가며 노력해주신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하지만 더 많이 도움을 요청하셔도 괜찮습니다.”

장점으로는 성장, 리더쉽, 문서화, 협업이 있고, 단점으로는 날카로운 말투, 미흡한 감정 표현이 있다. 장점은 사실 모두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장점보다는 단점에 더 눈이 갔다.


날카로운 말투

결국 모든 인문학의 끝이 소중한 사람에게 예쁘게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잘 배운 사람의 예쁜 말은 그의 지능을 증명하고 있어서다. 지성을 제대로 쌓지 않으면, 그 입에서 예쁜 말이 나올 수 없다.

  • 책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중

나는 웬만하면 타인의 의견을 잘 듣고 수용하는 편이다. 장점 중 협업 부분이 이를 뒷받침한다. 단 아래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나는 타인의 의견에 대해 몹시 인색해지고 말투가 날카로워진다. 말은 항상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말투가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게 된다.

1. 타인의 의견이 근거에 기반하지 않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경우
2.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타인의 의견을 20분 이상 듣고 있을 때
3. 나의 마음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할 때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기는 꽤 어려워서, 나는 타인에게 의사소통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된 상황은 팀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이후 날카롭게 팀원에게 말했고, 위와 같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피드백을 받고 난 직후에는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20분 정도 계속 들어주는 것도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한 거로 생각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생각이 바뀌게 된 건 최근에 한 커피챗 덕분이다. 멤버쉽 스프린트에서 뵈었던 한 멘토님과 커피챗을 진행했는데, 거기서 멘토님이 대뜸 나의 이력서를 보시면서 프로젝트에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라이브러리만 가져다 쓴 게 다이며, 지금 당신은 코더이지 개발자가 아니라고 하셨다. (이 말을 내리 40분간 들었다.)

그분이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지만, 문제는 말투에 있다고 느꼈다. 멘토님은 멘토님 나름대로, 내가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일부로 강한 말투로 말하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말투는 듣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결국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말투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 역지사지라고 하던가, 사람은 역시 당해봐야 깨닫는다) 아무리 좋고 선한 의도에서 말했어도 말투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그 말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나도 팀원에게 이야기할 때 항상 근거를 바탕으로 말하였으며, 내가 한 말은 모두 팀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의견이었음을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말투가 날카로웠기에 팀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어떻게 말투를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에 여러 경험을 하고 나서 다정함 그 자체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다정함이 살아남는다’**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책을 읽었다.

**‘다정함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에서는 다정함이 진화론적으로 이득이며, 공격성은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책에서는 예쁜 말은 지능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책을 보면서 배려와 사랑을 담고 다정한 시선에서 타인을 바라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이제 타인을 마주할 땐 속으로 감사 인사를 한번 하고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제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시도해 보고 효과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미흡한 감정 표현

이건 사실 내 오래된 문제다. 타인에게 감정을 원체 잘 드러내 본 적이 없다 보니 이제는 어색해서 못 드러내겠다. 근데 문제는 드러내지 않고 계속 살다 보니 감정에 대한 인지가 떨어져서 감정을 해소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해소하지 못한 감정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드러났다. 두통이 오고, 밥을 거의 못 먹다가 저혈당 쇼크가 온 적도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컨디션 저하는 큰 비효율을 가져왔다. 특히 부스트캠프를 진행하던 중간에는 이런 자잘한 컨디션 저하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가 한 캠퍼의 제안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원래는 다이어리를 써서 객관적인 사실만 기록하곤 했는데, 이것 외에 감정을 여과 없이 그리고 형식 없이 적어보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나는 체계화에 미친 사람이라서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게 처음에는 너무너무 어려웠다. (구조 없이 글을 쓰라고?)

하지만 한두 번 백지를 펴놓고 쓰다 보니 점점 나를 드러내면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적었을 때였다. 나의 감정을 솔직한 언어로 적어나가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나왔다. 근데 아주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나를 조이던 무언가로부터 해방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때 이후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백지를 마주하고 감정을 자유롭게 쓰고 있다. 나는 이걸 감정 일기라고 부른다. 

감정 일기를 쓴 이후부터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좀 더 잘 드러내게 된 것 같다. 감정 일기를 제안해 준 캠퍼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감정 일기를 쓰다 보면 언젠가 나도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


피드백에서 받은 단점들은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걸 써준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써준 거니까, 그들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겠다. 그게 그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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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김다영

카비게임즈 대표이자 1인 인디게임 개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