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PM의 입사 여정기

May 14, 2026 · 12 min read

최근 PM 직무를 준비하며 이력서를 다듬고 면접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러 깨달음을 얻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한층 성장한 기분이 든다.

나는 창작 러버다

어릴 때부터 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즐겼다. 레고나 과학상자, 건프라처럼 남동생도 외면하던 장난감을 몇 시간이고 조립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게시판에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소설을 쓰고, 친구들에게 예쁜 그림을 선물하며 ‘창작’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직접 게임을 개발했고, 비록 소수지만 유저가 “재밌었다”고 말해줬을 때 느낀 짜릿한 뿌듯함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돌아보니, 내가 평생 즐기고 싶은 건 바로 ‘창작 그 자체’였다. 형태는 중요치 않았다. 나의 창작물이 누군가에게 가치로 다가온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을 느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면, 하이퍼캐주얼 회사에서 일할 때 흥미를 점차 잃었던 이유는 누군가에게 가치를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워서였던 것 같다.

광고가 잦은 게임은 유저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주기 일쑤였고, ‘쓰레기 같은 게임’이란 평가가 따라다녔다. 결국 나는 1년여간 일하며 창작물에 대한 자부심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닐까.

인생 전반을 회고하다 보니 잘 알겠다. 결국 나는 창작 과정을 사랑하며 이 창작물에 가치가 있다고 타인에게 평가받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모든 직군을 경험하니 뚜렷해진 것

나는 내 삶이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발자취를 돌아보니 모두 창작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져 있었다. 분야는 달랐지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코드를 작성하는 모든 행위가 결과적으로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창작을 좋아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결국 7년 동안 창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해매고 있었던 것이다. 기획, 디자인, 개발, PM 직군을 경험하면서 이중 내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개발 직군을 경험하기 위해서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입과 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최종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나는 내가 개발하는 것보다 스프린트 방향성을 정하고 스크럼을 진행하며 팀을 이끄는 걸 더 즐긴다는 걸 깨달았다.

팀원들은 내가 방향성을 잘 잡아준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피드백을 남겨주기도 했다. 그때 ‘내가 가장 잘하고, 가장 좋아하는 일은 PM이 아닐까?’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 해보고 나니 오히려 뚜렸해젔다. 나는 PM의 업무를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한다고.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재밌다고.

PM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준비하기

PM 직무로 커리어를 전환하기로 결심하고, 우선 기존 개발자 이력서를 모두 뜯어고쳤다. PM 경험을 잘 드러낼 포트폴리오도 만들었고, 『프로젝트 매니저』와 『그로스 해킹』을 통해 객관적인 지표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배웠다.

책을 읽고 나니 결국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했고, 결과가 어땠는지를 잘 표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해당하는 경험을 모조리 찾아서 작성했다. 하지만 모두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지표에는 노이즈가 많았고 의사결정에는 비약이 많았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력서에 쓰나 막막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이 남아있는 게 어디인가)

경험을 정리하면서 프로젝트를 하거나 회사에 다닐 때 의사결정 내용들을 잘 모아둘 걸 후회가 되었다. (앞으로는 잘 정리해 두어야겠다)

이력서에는 나의 강점을 드러내는 경험을 짧게 적었다. 나의 강점들은 아래와 같다.

포트폴리오는 서브 PM 담당 시의 의사결정을 더 자세하게 적었다. ‘문제 → 분석 → 해결 → 결과’ 구조로 정리하여 작성하여 프로젝트를 잘 모르는 분들도 의사결정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게 구성했다.

회사 지원

완성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갖고 PM 신입·2년 차 공고에 적극 지원했고, 중간중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잘 다듬었다.

1달간 집중적으로 취준을 해보니 ‘취업난’이 피부에 와닿았다.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 가리지 않고 지원했지만, 서류 합격 자체가 쉽지 않았다. 서류 합격률은 약 10%였다.

내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회사의 비전에 내가 공감할 수 있는가?
    • 세상의 문제는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존재 여부가 달라진다.
    • 나는 회사가 바라보는 문제의식과 해결 방향에 깊이 공감할 수 있어야,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 회사의 핏과 내가 맞는지
    • 나는 성장을 중요시해서, 회사가 조직의 성장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도 적극 투자하는지 확인했다. (도서비·강의 지원 등 구체적인 성장 지원 제도 확인)
    • 실제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과의 대화 흐름이 자연스러운지도 중요하게 보았다.
  3. 식사 제공
    • 점심·저녁 식사 제공 여부를 통해 직원 복지에 대한 회사의 태도를 가늠했다. (밥주는 회사 좋은 회사)

면접을 보면서 배운 것

총 3곳의 회사 면접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첫 회사는 15분 전화 인터뷰였는데 가볍게 준비했다가 아쉽게 떨어졌다. 이후에는 예상 질문을 리스트업하고, 지원 회사의 비전·문화·복지 등을 꼼꼼히 분석하며 철저히 대비했다.

준비한 질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두 번째 회사 면접은 준비는 열심히 해갔지만, 면접관과 대화가 툭툭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의 비전에 대해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이에 되게 모호하게 질문을 해주셨기에 스스로 비전이 무엇인지 정의가 안 되는 회사라고 판단되어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웃기게도 1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최종 합격! 주니어 PM의 첫발

마지막으로 본 회사 면접은 온라인 커피챗과 2회의 대면 면접으로 구성되었다. 커피챗에서부터 대화가 자연스러웠고, 회사 비전에도 깊이 공감했다. 본 면접에서는 PM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사례를 설명했고, 날카로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모른다고 대답할 때마다 스스로 PM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느껴졌다. (공부 열심히 해야겠지?)

면접이 끝나자마자 정말 감사하게도 바로 직무 오퍼를 받았다.
이제 주니어 PM으로 첫 출근을 한다.

주니어 PM 오퍼 화면
주니어 PM 오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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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카비게임즈 대표이자 1인 인디게임 개발자입니다.